건강정보

  • 알림마당
  • 건강정보
음주와 암
  • 작성일 : 2009-10-22 13:21:12
  • 조회수 : 922
  • 작성자 : 관리자
  • 구분 전체

술을 마시는 행위, 즉 음주는 사회적 동물로 정의되는 인간에게는 가장 오래된 사교활동의 하나로, 인류와 더불어 역사를 같이한 기호문화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음주 행위는 의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습관성을 가진다. 그래서 과도한 음주는 간, 신장, 순환기계 질환과 같이 각종 신체적 문제는 물론 정신적 혹은 사회적인 문제를 유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구집단을 직접 대상으로 하여 실시한 많은 연구에서 적당량의 음주는 암 발생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절제된 음주는 암이나 심장질환을 오히려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음주량의 폭이란 워낙 크고 다양해서 ‘적당량의 음주’가 과연 무엇인지 정의하기 어렵다. 중독정신의학회에 따르면 성인 남성의 경우 알코올 기준으로 하루 24g 이하, 여성이나 노인은 15g 이하가 적정 음주량이라고 한다. 하루 24g의 알코올은 소주 3잔을 마셨을 때 얻는 알코올 양이다. ‘하루 한 잔 내지 두 잔’ 정도로 표현되는 음주량이란 우리 선조들이 오랫동안 해오던 소위 ‘반주’ 문화라 해석하면 좋다.
 
 하지만 음주가 암 발생과 관련이 있음을 증명한 연구는 그렇게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음주가 암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20년 이상의 긴 시간동안 폭로되어야 하며, 음주는 흡연이나 커피처럼 다른 요인과 서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그리고 개인이 섭취한 음주량을 정확히 측정한다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음주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질환은 소화기계 질환인 췌장염, 알코올성 간염, 간경화증, 뇌졸중, 뇌출혈, 고혈압, 각종 암 등이다. 특히 임산부의 음주는 태아의 저체중 및 선천성 기형이나 신경학적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과도한 음주 후 숙취를 일으키는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는 여러 암의 발생과도 관련이 있다. 음주로 인해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암으로는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 대장·직장암 및 여성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유방암 등이 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하루에 50g 정도의 알코올 섭취를 하는 사람의 경우, 이러한 암 발생의 위험이 2~3배까지 증가하게 된다. 또한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할 경우 위험은 상승적으로 배가된다.
 
 음주가 암을 일으키는 강한 요인은 아닐지라도 암의 발생에 관여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금연운동과 더불어 금주, 혹은 절주 캠페인을 벌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 서울의대 유근영 교수 / 전 국립암센터 원장 /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

목록
  • 담당부서 : 건강증진과 
  • 담당자 : 유현석
  • 연락처 : 051-610-5661
  • 최종수정일 : 2009-10-22
만족도 영역
페이지의 내용이나 사용 편의성에 만족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