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동래구에서 방문요양센터를 올해 2월부터 창업하여 운영해 온
"매력류리의 재가복지제작소"에 센터장 공유리입니다.

이번에 수영구 광안1동에 계신 어르신에게 방문요양서비스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입구 문을 열고부터 한숨이 푹~나왔습니다.

저장강박으로 인해 마을에 있는 각종 고물들을 모아서 집에 가져다두신 어르신이였기 때문이죠.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저희센터가 앞으로 모셔야 할 어르신이기에 저와 요양보호사선생님이 물건을 치워나가야 하는게 맞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는 거동이 힘드신데, "냅둬라. 오래 살지도 못할텐데... 내 하늘 가고나면 치워라." 라고, 부정적인 말만 하시며, 더운 여름 날 물건과의 사투를 벌이셨습니다.

도움을 요청할 곳이 광안1동 행정복지센터밖에 생각나지 않아
어르신과 함께 방문했습니다.

광안1동에 오래 사신 어르신이라 그런지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어르신을 응대해주셨습니다.
전직원이 다 상냥하고, 친절하게 어르신을 맞이해주셔서 보는 저의 마음도 따뜻해왔습니다.

주무님 한분에게 어르신의 상황을 말씀드리고, 사진을 보여드리니 바로 사무장님에게 보고하였고, 사무장님이 직접 와서 어르신을 보시더니 단번에 기억을 하시더라구요. 10년 전에도 치워드린 적이 있다구요.

이전과 같은 상황이라고 하니 “어르신~ 그때 다시는 안모으신다고 저랑 약속하셨잖아요.” 라며 어르신 눈높이에 맞추어 이야기를 해주시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어르신 거동도 불편하신데, 최대한 빨리 치워드릴께요.” 라고 하시며
“어르신~이제 절대 물건 모으시면 안됩니다. ”라고 하시니 어르신이 “진짜 안 모을께. 약속할게.” 라고 하시며 밝게 웃으시네요.

그 후 일주일 뒤, 그리고 오늘, 2번에 거쳐서 물건이 다 나갔습니다.
이 더운 날에 무거운 물건이 가득한 그곳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하셨습니다.
물건으로 인해 어두웠던 어르신의 집이 점차 밝아졌습니다.

지역에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의 손을 덥석 잡아주신 것도 감사하고,
빠르게 업무처리 해주신 것도 감사드립니다.

오늘 어르신이 하는 말을 그대로 적어볼까 합니다.
“한평생을 아끼면서 고물을 모으면서 살았는데, 깨끗해진 집 보니깐 앞으로는 나도 나를 위해 살자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잘 치우고 내 건강도 챙기면서 그렇게 살란다.
나랏일 하는 사람들, 참 고마운 사람들이다.“
어르신의 마음에 밝은 빛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광안1동 행정복지센터에 강창우 사무장님외 모든 주무님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