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광안 1·3·4동 구의원 오승엽입니다. 사랑하는 18만 수영구민 여러분, 그리고 수영구민을 대변하여 늘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시는 존경하는 박경옥 의장님과 동료의원 여러분, 또한 행복한 수영구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시는 강성태 구청장님과 모든 공무원 여러분께 항상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5분 자유발언을 시작하겠습니다.

영화 ‘허스토리’를 아십니까? 이 영화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3명과 여자 근로정신대 7명의 할머니가 일본 정부를 상대로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을 청구한 관부재판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소송기간만 6년, 일본 정부를 상대로 공식적인 사죄와 배상을 요구한 끝에 사상 최초로 일부승소 판결을 받아낸 역사적 의미가 큰 재판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일본 정부의 항소에서 패소하고, 2003년 대법원이 항소를 기각하면서 길고 긴 재판은 막을 내렸습니다. 소송에 참여했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로부터 “잘못했다”라는 진심어린 사죄의 말 한마디 듣는 게 소원이라 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도 사과는커녕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경제침략을 일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수영구 수영동에 있는 ‘민족과 여성 역사관’을 아십니까? 바로 이 역사관이 영화 허스토리의 주인공인 김문숙 한국정신대문제대책부산협의회 회장님이 운영 중인 곳입니다. 역사관은 약 100평 규모에 2개의 전시관을 중심으로 6년간의 관부재판 자료와 위안부 자료, 독도 자료, 독립운동가의 자료 등 여러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이곳은 올해로 92세인 김문숙 회장님의 전 재산으로 지금까지 어렵게 꾸려왔고 지금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역사해설직원이 5명까지 근무했으나 지금은 인건비 때문에 1명만 근무하고 있으며, 월 150만원의 임대료와 운영비도 큰 부담이라고 합니다. 다행히 최근 부산시로부터 기념사업비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지원받고 있지만 많이 부족한 현실이라 합니다. 간판조차 설치된 지 10년이 지나 노후화되어 교체가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민족과 여성 역사관’이 우리 수영구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제가 방문한 그날에도 여러 명의 학생이 역사관을 관람하고 있었는데 학생들이 관람을 마치고 돌아갈 때 재방문을 요청하며 따뜻하게 배웅해 주시던 김문숙 회장님의 뒷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역사관이 지금보다 더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우리 수영구에서도 여러 가지 지원방안을 적극 마련했으면 합니다. 우선 낡고 초라한 간판 교체부터 지원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관련 법률과 조례에 따라 가능하다면 전기료와 같은 최소한의 비용도 지원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관내 중·고등학교와 연계하여 아픈 과거를 통해 참된 역사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방문을 요청하는 행정협조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재 수영동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활성화계획과 ‘민족과 여성 역사관’을 연계한 활성화 방안도 적극적으로 마련해 주시기를 제안합니다. 그리고 만약 92세의 노령이신 김문숙 회장님께서 떠나신다면 정부나 부산시 또는 우리 구에서도 운영할 방안도 미리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역사관 인근 수영사적공원에는 임진왜란 시절 7년간 왜군에 항전한 25의용단과 울릉도와 독도의 조선 영유권을 주장한 안용복 장군의 동상과 사당이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3·1운동 100주년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충절의 고장 우리 수영구에서 ‘민족과 여성 역사관’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통해 실행에 옮겨야 할 때입니다. 이상으로 5분 자유발언을 마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