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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모유수유 홍보대사 "다섯아이 엄마"판사
  • 작성일 : 2010-07-29
  • 조회수 : 1626
  • 작성자 : 관리자 ☎ --

"모유로 키웠더니 온가족이 건강해져"

  • 류정 기자 입력 : 2010.07.28 03:07 조선일보&Chosun.com

"다섯 아이 엄마" 신한미 판사, 모유 먹이기 홍보대사로…
"하늘이 정해준 것처럼 아들·딸·아들·딸 낳고 막내 아들까지 젖 물려… 임신 전보다 날씬해졌죠"

"아이에게 모유를 주니까 나도 살이 금방 빠지고, 피부도 좋아지던걸요."

서울가정법원 소년부의 신한미(39) 판사는 법조계에서 "다섯 아이 엄마"로 유명하다. "그저 아이들이 좋아서" 12년간 배짱 좋게 아들 셋, 딸 둘을 낳았다. 그리고 다섯 아이 모두에게 모유를 수유했다. 신 판사의 특별한 모성애를 알아본 모유 수유 관련 단체들은 29일 신 판사를 "모유수유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로 했다. "한국모유수유넷"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여는 세계모유수유주간 기념식에서다.

27일 서울중앙지법 청사에서 만난 신 판사는 아이 다섯을 낳은 아줌마라고 보기엔 너무 젊고 날씬했다. 그는 "다 모유 수유 덕분"이라고 했다. 신 판사는 작년 1월에 얻은 막내아들 윤모가 생후 17개월이던 지난달까지 젖을 물렸다. 막 뛰어다닐 정도로 큰아이가 엄마 품에 매달려 있자, 주변에선 징그럽다고 손사래도 쳤다. 하지만 모유 수유 덕인지 임신 후 12㎏이나 늘었던 몸무게가 5개월 만에 다시 빠졌고 지금은 임신 전보다도 날씬하다. 신 판사는 "모유 수유는 유방암도 예방하고 아이에겐 정서적 안정감을 높여준다고 들었다"며 "실제로 아이들이 나를 많이 따르고 말썽 없이 잘 자라주고 있다"고 했다.

법원에서의 신 판사.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아이를 많이 낳은 건 신 판사와 남편인 강인구(42) 변호사 모두의 뜻이었다. 4대 독자인 강 변호사와 남동생만 하나 있는 신 판사 둘 다 형제·자매가 많은 가족이 부러웠다. 일단 2남2녀를 갖기로 했는데, 하늘이 정해준 것처럼 순서대로 아들·딸·아들·딸을 낳았다. "막내는 얼떨결에 낳은 "얼떨리우스"인데, 사람들은 넷째까지 낳고도 피임을 안 했으니 "미필적 고의(어떤 결과를 예상하고도 방치함)"라고 해요. 하하."

지방 근무와 야근을 피할 수 없는 판사가 아이 다섯을 키우기는 쉽지 않다. 그도 "시어머니와 남편, 어린이집, 도우미 아주머니 같은 주변의 도움 없이는 힘들다"고 했다. 하지만 신 판사는 누구도 아이들의 "엄마"를 대신할 순 없다는 것을 일찍 깨달았다고 한다.

10년쯤 전에 전주에서 근무하던 그는 시어머니에게 맡겼던 첫째와 둘째를 전주에 데리고 와 홀로 키웠다. 주말마다 엄마와 떨어지며 우는 모습이 보기 힘겨웠기 때문이다. "어린이집 종일반에 맡겨두고, 불가피할 땐 원장님 댁에 신세를 지기도 했어요. 그래도 매일 엄마가 옆에 있으니 아이들이 울지 않더라고요."

신한미 판사와 강인구 변호사 부부가 다섯 아이와 찍은 가족사진. 왼쪽부터 셋째 강예모, 첫째 현모, 막내 윤모, 넷째 지예, 둘째 지우. 낳은 순서는 아들·딸·아들·딸·아들이다.

요즘은 남편이 넷째(3)와 다섯째를 어린이집에 맡긴다. 신 판사가 주말에 근무하면 남편이 아이들과 찜질방도 가고, 공원에도 간다. 필요하면 구청에서 저렴하게 지원하는 돌보미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다. 아이들은 함께 있기만 해도 서로 돌보며 즐겁게 놀기 때문에 이제 신 판사가 크게 걱정할 일은 많지 않다고 한다. 다만 아이들이 커갈수록 사교육비는 걱정이다. "그래도 영어학원은 보내야 할 것 같아서요. 그런데 요새 방과 후 교실수업도 알찬 프로그램이 많더라고요. 또 넷째 이상은 "사회 기여자"라고 해서 특수고등학교 지원 때 혜택도 준대요. 넷째, 다섯째는 입시 걱정 안 하려고요. 호호."

신 판사 가족은 이번 여름휴가를 남해로 떠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캠핑카를 빌려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시끌벅적한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신 판사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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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 201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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