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팔도시장은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와 함께 따뜻한 사람들의 정이 넘치는 부산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수영교차로에서 시작되는 상가들과 이어져 점포 수만 해도 111개이고 노점도 100여 개가 있어 지역민뿐만 아니라 방문객에게도 인기가 있는 곳이다.

이 시장 내에 요즘 핫한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2023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공모사업에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되면서 새로이 문을 연 감성공간 '고객쉼터 겸 팔도닭발'이 주인공이다.

수영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시장 쪽으로 들어서서 조금 가다 왼쪽 편에 <공동작업장, 곰솔경로당, 개방형화장실> 간판이 나오고 그 골목으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요즘 감성의 인테리어 조명 아래로 아기자기한 벽면 그림이 먼저 반긴다. 낮에는 주민들이나 시장을 방문한 사람들의 쉼터로, 저녁에는 팔도시장협동조합이 운영하는 팔도닭발이 펼쳐진다.

닭발과 홍합탕 세트 메뉴가 출출한 방문객의 입과 눈을 즐겁게 한다. 쫀득하고 탄력있는 닭발은 적당히 매운 특제 소스와 어우러져 감칠맛이 일품이다. 6월 초 문을 열었는데 벌써 입소문을 타고 많은 방문객이 이곳을 찾는다. 수영팔도시장을 대표하는 먹거리가 또 하나 생기게 된 것이다.

정판훈 상인회장은 팔도닭발이 탄생하기까지 상인들과 오랜 기간 많은 논의와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한다. 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개발된 것인데 시장 내 업종과 중복되지 않는 메뉴 선택부터 소스개발과 특히 위생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그 결과 생산과정에서 여러 번의 세척으로 냄새를 제거하고 숯불로 불맛을 더해 깊은 맛을 낼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뼈 없는 닭발이라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있다고 한다. 홍보와 검증을 위해 참여했던 전국전통시장 박람회 및 부산 전통시장상품전시회, 플리마켓 등에서 선보인 결과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다고 김정훈 사업단장도 이야기를 보탠다. 두 분의 자긍심이 다른 분들에게도 전해져 수영팔도시장을 대표하는 상품으로 많은 분들이 찾아주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전통시장의 멋과 맛을 즐기는 멋진 장소로 감성공간 '팔도닭발'이 되기를 빌어본다. 

전미경(명예기자)



·고객쉼터 & 팔도닭발(수영성로 28 -1)

- 월~ 토 11~ 17시(쉼터), 17 ~ 21시(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