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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을 다시 보다④ 광안본동경로당/토박이 어른신들이 만든 동네 사랑방
  • 작성일 : 2026년 03월 30일
  • 조회수 : 18
  • 작성자 : 기획감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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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을 지나 작은 주택, 문을 열고 들어서자 거실 한가운데에서 터링 경기가 한창이었다. 스톤이 움직일 때마다 어르신들의 응원과 격려로 경로당 안은 활기찬 분위기가 가득했다.



2012년 개소…남성 회원 34명으로 구성

광안2동 주택가에 자리한 광안본동경로당은 이 지역 토박이 어르신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공간이다. 동네 어르신들의 친목 모임에서 출발해 2012년 2월 개소했다. 경로당 이름도 '광안리 본래의 동네'라는 의미를 담아 정한 것이라고 한다. 현재 경로당은 2015년 구청에서 주택을 매입해 새롭게 이전한 곳이다. 회원은 34명, 김양원 회장(85세)이 3년째 경로당을 이끌고 있다.

특히 이곳은 회원 전원이 남성으로 구성돼 눈길을 끈다. 회원들은 "집에만 있으면 무료한데 경로당에 오면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다"라고 말한다.



소록도 방문…다양한 문화탐방 눈길

광안본동 경로당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활동이다. 장기와 바둑 뿐 아니라 터링, 러닝머신, 노래방 기기 등 다양한 장비를 갖춰 회원들이 몸과 마음을 함께 움직이도록 돕는다. 특히 터링은 작년 대회에 참가할 만큼 회원들의 관심이 높은 활동이다.

또 하나의 특별한 활동은 매년 두 차례 진행하는 문화탐방이다. 단순 관광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것에 무게를 둔다. 지난해 봄에는 전남 고흥의 소록도를 방문해 한센병 환자들의 역사와 삶에 대한 해설을 들으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고, 회원들이 준비한 선물을 기증하기도 했다.



매달 월례회 결산보고…투명한 운영

경로당 운영방식도 남다르다. 매일 방문자 기록과 회비사용내역, 활동사진 등을 컴퓨터에 남겨 회원 누구라도 언제든지 살펴볼 수 있도록 투명하게 운영한다. 이를 위해 김양원 회장은 사비로 컴퓨터와 노트북을 구비했다고 한다. 매달 20일 열리는 월례회는 국기에 대한 경례 등 국민의례로 시작해 대형TV 화면에 회의내용을 띄운 채 회의와 결산보고를 진행한다고 한다.

또한, 회원들 중  조금 더 아는 사람이 가르쳐 주고, 함께 배우고 가꿔가는 일상을 실천하고 있다. 컴퓨터와 사진 편집이 능숙한 총무 김창석 씨는 활동사진을 정리해 회원들에게 공유하고,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회원들에게 직접 사용법을 알려주곤 한다. 마당 한켠 텃밭에서는 회원들이 채소를 재배하여 식재료로 사용하며 키우는 즐거움도 함께 나눈다.

"회원들이 화합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공간으로, 재미있어서 계속 오고 싶은 곳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는 김회장님 말처럼 광안본동경로당은 회원들이 함께 어울리며 활기찬 일상을 이어가는 동네의 소중한 쉼터였다.

구민주(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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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 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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