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일교차로 약간 늦게 핀 벚꽃. 4월초 남천동 삼익아파트 벚꽃단지는 벚꽃의 명소답게 평일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남천비치 A상가 계단쪽 벚나무는 크고 풍성하기도 하고 계단 때문에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입소문 덕분일까. 외국여행객, 가족, 친구들 무리로 북적였고, 웨딩촬영하는 예비부부의 행복한 모습도 보였다.

만개한 벚꽃구경에 빠져 걷다 보면 남천2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특별한 표찰을 단 벚나무를 만날 수 있다. 올해 3월 기상청에서 `벚나무 군락단지 관측목'에 단 것으로 전국에 단 세 곳 부착되었다. 남천동 5그루, 진해 여좌천 3그루, 하동 쌍계사 3그루다. 전국적인 벚꽃 개화와 만개의 지표가 되는 큰 의미를 가진 표찰이다. 이 표찰을 단 남천동 벚나무가 한 묶음의 꽃봉오리에서 세 송이 이상 꽃을 활짝 피울 때 우리는 뉴스에서 부산 벚꽃이 개화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봄을 대표하고 제일 먼저 피는 꽃 중의 하나인 남천동 벚꽃길. 내년에 다시 만날 벚꽃 초대장을 여러분께 미리 보낸다. 더불어 기상청 지정 군락지에만 부착되어 있는 관측목 표찰을 찾아보는 재미도 느껴보길 바란다.

 오상희(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