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 우리마을
믿거나 말거나 수영구 기네스 15 / 70대 대학생, 80대 대학원생 나이는 숫자일 뿐, 배움의 열정 넘치는 김양자 님
  • 작성일 : 2021년 09월 29일
  • 조회수 : 10
  • 작성자 : 기획전략과
  • 믿거나 말거나 수영구 기네스 15 / 70대 대학생, 80대 대학원생 1
 "지하철을 타러갔는데, 때마침 한국어과 광고가 보여 이거다 싶었죠."

올해 부산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한국어교육전공에 당당하게 입학한 김양자(81, 수영동) 님. 나이 들어도 할 수 있는 봉사로 다문화 가정에 한국어를 가르치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 이 광고가 딱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입학 당시 주위의 걱정도 컸다. 아들은 물론 남편도 나이를 생각하라고 만류했다고 한다. 대학원 입학 면접당시, 나이도 많으신데 어떻게 지원하게 되었냐는 교수님의 말씀에 떨어졌구나 싶기도 했다고.

호기심과 열정에 나이도 잊었다

경남여중, 경남여고를 나온 김양자 님. 평소 배움의 열정이 많았던 그가 대학 공부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7년. 동부산대 장례행정복지학과에 입학해 사회복지사와 장례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일상이 된 봉사지만, 그래도 관련 자격증이 있으면 전문적인 봉사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시작했다고.

졸업하던 그해, 교수님의 권유로 대구한의대 의료산업융합학부 스마트IT학과 3학년에 바로 편입했다. 매주 토요일 9시∼17시 수업을 위해 도시락을 싸 들고 부산에서 경산까지 2년을 오르내렸다. 파워포인트, 엑셀 등 생소한 과목과 과제도 많았지만, 때로는 동급생의 도움도 받아가며 열공한 덕에 나중에는 장학금까지 받았다고 한다.

현재 대학원 2학기 과정은 휴학했다고 한다. 모든 수업과 시험이 ZOOM으로만 진행되어 조금 버거웠다고. 나이는 어쩔 수 없다며 웃으면서도 휴학기간 동안 자격증을 꼭 취득할 계획이라고 살짝 귀뜸한다.

긴 세월 봉사정신이 근본

아들이 다니던 초등학교의 어머니 합창단장을 맡으면서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김양자 님. 벌써 45년전 이야기다. 그 동안 새마을부녀회, 수영구자원봉사센터, 수영구자원가사봉사원회, 노인대학 등 봉사현장 곳곳을 누볐다.

현재는 대한노인회 수영구지회장을 맡고 있다. 식지않는 열정으로 지난 2018년 수영구지회장을 맡을 당시 부산 최초, 전국 두번째 여성지회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작년에는 경로당 맞춤 프로그램 등 탁월한 운영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새로운 도전은 더 넓은 세상으로 가기 위한 지름길이다. 그러나 아무나 할 수 있는 행동은 결코 아니기에 80세 나이에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반성이 되었다.

힘들다고 쉬게 되면 다시 시작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 계속 도전한다는 김양자 님. 보여주기식 학벌이 아닌 실생활에 활용하기 위해 공부하는 모습에서 머지않아 대학원을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오상희(명예기자)

 
목록
  • 담당부서 : 기획전략과 
  • 담당자 : 이향희
  • 연락처 : 051-610-4075
  • 최종수정일 : 2021-09-29
만족도 영역
페이지의 내용이나 사용 편의성에 만족하시나요?